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 인근 낡은 주택밀집지역이 공원으로 조성되는 대신 삼각지 역세권에 최고 32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5개동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최근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하고 용산 전쟁기념관전면 지역과 인접 역세권지역을 묶어서 결합개발하는 '한강로 도시환경정비구역지정(안)'을 통과시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결합개발은 서울시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이다. 결합개발이란 경관보호 등이 필요한 저밀관리구역과 역세권 등 고밀관리구역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사업에 필요한 용적률을 고밀관리구역에서 확보하고 저밀관리구역은 기반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개발방식이다. 이에 따라 용산구 한강로1가 158번지 일대 4만1,744㎡ 부지에 지상 25~32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5개동이 건립된다. 용적률 450.12%가 적용돼 공동주택 406가구와 오피스텔 110실, 상가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합개발을 하기 전의 기존 용적률은 315%에 불과했지만 135%가량 상향 조정돼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됐다. 전쟁기념관 옆 노후주택지역은 약 6,700㎡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돼 남산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시를 정비할 계획이다. 용산과 삼각지 인근의 주변 아파트는 현재 3.3㎡당 3,000만~4,00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새로 건립될 고층 아파트는 3.3㎡당 3,500만~4,000만원에 분양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결합개발 방식을 도입한 이번 한강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남산 경관을 확보하고 역세권도 동시에 개발하는 윈윈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