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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은 2009년 충북 괴산군 청천면에 '로하스 아카데미'를 건립, 임직원들을 매년 한차례 이상 입소시켜 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 교육을 실시해 왔다. 지난해 12월 이곳에 '패시브 하우스' 문을 열며 로하스 아카데미는 전문성을 더 갖추게 됐다.
패시브(Passive) 하우스란 영어 뜻 그대로 첨단 단열 공법을 이용해 외부로 열이 새는 것을 방지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수동적인' 친환경 건축물을 말한다. 일반 건축물에 비해 80∼90%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 패시브하우스는 독일에서 1991년부터 처음 짓기 시작했으며, 기후변화시대를 맞아 최근 새로운 건축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로하스 아카데미의 생활 습관 힐링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풀무원의 패시브하우스는 국내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국제 인증기관인 독일 패시브협회 예비인증 및 본인증을 모두 받았다.
140억원을 투자해 만든 지하 1층, 지상 2층의 건물 설계는 독일의 유명 생태 건축가 게르노트 발렌틴이 맡았다. 원래 있었던 오솔길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꼬불꼬불한 산책로를 만들고 마치 산이 포근히 감싸안고 있는 듯한 형태로 지었다. 태양열과 지열을 통해 탄소배출도 최소화했다.
기본 설계 콘셉트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다. 2층 건물에서 바로 야외 산책로로 나가고 들어올 수 있도록해 마치 단층 건물인 듯한 착각이 들고, 건물의 외관을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구현해 건물과 주위의 자연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각 객실 벽면은 황토 및 폐신문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꼼꼼히 설계됐다.
1층은 교육 강사진이 사용하는 생활습관 연구실,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바른먹거리실, 독서를 통해 사색할 수 있는 북카페, 대강의실, 운동처방실, 장애인 객실 2개를 포함한 객실 15개로 이뤄졌다. 외부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이어진 2층은 15개 객실과 건강평가실을 갖췄다. 건물 옥상도 직접 걸으며 산책할 수 있을 만큼 건물 전체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호흡하는 만큼 패시브하우스 입소자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으며, 금연과 금주 등 바른식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김혜경 풀무원 부사장은 "직원 연수 뿐 아니라 다문화 가족 및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라며 "패시브하우스와 주변의 친환경 로하스 나눔농장을 활용해 농산물을 생산, 판매한 이익으로 지역주민을 돕는 나눔활동도 펼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