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15일] 시총 1,000조원 회복 배경과 과제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의 긍정적 인식과 평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000조원을 회복하는 등 경제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거시지표상으로 우리 경제는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됐을 뿐 아니라 새로운 활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외적으로 한국경제의 저력을 인정받음으로써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차관ㆍ중앙은행부총재회의 직전에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7월의 전망치 5.7%보다 높은 6.1%에 이를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는 주요20개국 가운데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터키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들이 신흥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점을 감안하면 G20 선진국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내년에는 우리 성장률이 4.5%로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매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의 긍정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국내증시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9조5,500억여원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9월 들어 다시 매수기조로 전환해, 지난 10일까지 10억달러(1조1,600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 1,800포인트 회복과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는 이 같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에 힘입은 것이다. 채권시장에도 외국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 기업과 달리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과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IMF도 전망했듯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한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미국경제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의 재정위기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의 긴축기조 전환 여부도 부담 요인이다. 대내적으로도 고용개선 부진,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경기 침체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쌓여 있다. 지금까지의 경제회복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런 대내외적 불안요인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응능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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