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내달 금리인상 0.25%P에 그칠듯

물가ㆍ고용지표 둔화로

미국의 물가와 고용지표가 다소 둔화되고, 소매 판매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8월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소폭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꼽은 ‘물가지수’와 ‘고용지표’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고,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6%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FRB가 다음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주 20일(현지시각)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상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고 하반기 통화금융 정책과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결과에 따라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인상 강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 분석가들은 15일 발표되는 PPI와 16일 예정된 CPI가 모두 0.2%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의 PPI가 0.8% 증가했고 CPI가 0.6%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다. 이 경우 연율로 CPI는 4.3%,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2.7% 상승하는 것에 그쳐 FRB가 0.5%포인트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지표와 함께 금리인상의 잣대가 되는 고용지표도 지난달 신규고용이 11만2,000개에 그쳐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고용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또 14일 예정된 6월 소매판매도 0.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5월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FRB가 강조하는 신중한 금리인상은 FOMC 회의 때 마다 0.25%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현 기준금리는 중립적인 금리 곡선에 뒤쳐져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올해 4번의 FOMC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서정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