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시장 요동… 상처뿐인 금리인하

기준금리 0.25%P 인하에<br>채권값 폭등·환율 급등<br>코스피도 1,800선 붕괴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남대문 한은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 부양 의지를 밝혔다. /이호재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경기를 띄우고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인데 정작 시장은 '한은이 경기침체를 인정한 것'으로 인식해 극심하게 흔들렸다. 채권 값은 폭등하면서 사실상 패닉 장세를 연출했고 원화가치는 급락했으며 주식시장도 수직 낙하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 조치를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이 부양으로 돌아서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개월 만에 0.25%포인트 내린 연 3.0%로 낮췄다. 김중수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내린 선제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일제히 내린다. 기업은행이 당장 13일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국민ㆍ신한 등 다른 은행도 다음주부터 금리인하에 들어간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금융시장은 심하게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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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다 금통위 금리인하 소식이 알려지며 급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무려 0.22%포인트나 떨어진 2.97%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역시 0.24%포인트 떨어진 3.07%로 마감했다.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데다 장 막판 옵션만기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00포인트(2.24%) 떨어진 1,785.3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4일(1,783.13) 이후 2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특히 옵션만기 물량으로 프로그램 매매에서 5,800억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졌고 여기에 외국인도 2,418억원어치를 내다 팔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 0.25&포인트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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