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코너에 몰리다

제3보(27~43)


원성진은 롱췐배 3번기를 치르기 1개월 전에도 구리에게 한 판을 졌다. 농심신라면배에서 3연승을 거두었다가 구리에게 가로막힌 것이다. 이래저래 구리에게는 한이 맺혀 있다. 기회만 생기면 한 펀치 먹이고 싶은 원성진이다. 게다가 원성진의 별명이 바로 ‘원펀치’ 흑27로 분연히 반발하고 흑29로 화끈하게 씌웠다. 졸지에 백이 코너에 몰렸다. 구리는 백30으로 사이드 스텝. 백32로 안형을 갖추어 일단 목숨은 보전했지만 흑33의 강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우변의 백 3점이 일방적으로 쫓길 관상이다. “그 전에 들여다볼 수는 없었을까.” 검토실의 서봉수가 하는 말. “곱게 이어주지 않겠죠.” 안조영이 대답하는 말. 흑33에 앞서 가의 자리에 들여다볼 수는 없었느냐는 얘기였다. 구리는 나로 탈출하지 않고 34로 시비를 걸었다. 흑35는 최강의 반발. 백36은 이 한 수. 참고도1의 백1에 젖히는 것은 흑2 이하 6으로 차단되어 괴롭다. 백42가 놓였을 때 원성진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 사이버오로의 모니터에는 안조영이 만든 가상도가 떴다. 참고도2의 흑1 이하 5까지가 그것이었다. 이것으로 흑이 나쁘지 않다는 해설이었는데 잠시 후 원성진이 둔 수는 흑43이었다. 아예 우변으로 넘어 버리자는 신랄한 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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