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부진 등으로 지난 해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2012년4월~2013년3월) 국내 62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2,408억 원으로 2011년(2조2,126억 원)보다 43.9%(9,718억 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4년(3,149억 원)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증권사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식거래량이 감소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주식거래대금은 1,557조1,000억 원으로 2011년(2,245조4,000억 원)과 비교해 30.7% 가량 줄면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도 2011년 5조4,563억원에서 지난해 3조7,002억원으로 1조7,561억 원(32.2%)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순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주식거래 감소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증권사들이 지난해 인원은 물론 지점 감축 등 노력에 나섰으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1,590개로 2012년 3월 말(1,768개)에 비해 178개 감소했다. 전체 인원도 같은 기간 1,503명(3.4%) 줄었다.
한편 올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08.3%를 기록, 지난 해 3월(605.2%)보다 96.9%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채권보유 규모 확대에 따른 금리 관련 위험액 증가 등으로 총 위험액이 19.5% 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