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청사에서 열린 연두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보낸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 초청장에 어떤 나라들이 답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약 20개 국가의 참석을 확인했다"고 답한 뒤 '초청장을 받은 북한 김 위원장은 참석을 확인했는가'라는 거듭된 질문에 "첫 번째 신호 형식의 긍정적 답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은 지난달 "60주년 승전 기념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2차대전 당시 모든 반(反)히틀러 연합국은 물론이고 가까운 동맹국들과 파트너 국가들,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포함한 크고 영향력 있는 국가의 정상들이 모두 초청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우샤코프는 "북한 지도자에게도 초청장을 보낸 사실을 확인한다"며 "그가 모스크바를 방문해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평양으로부터의 일차적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 방문 여부에 대해 최종 답변을 주는 것은 행사가 임박한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이 참석 인사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확인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매년 5월9일 나치 독일을 무찌르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을 기념하고 있다. 10년 단위의 주요연도 기념식에는 여러 외국 정상들이 초청되며 지난 2005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고(故) 노무현 대통령 등 53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