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운용하는 펀드 10개중 9개 이상이 올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금융감독원과 투신협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32개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1,908개 펀드중 92.3%인 1,760개 펀드가 올해 수익률이 플러스로 조사됐다. 한번이라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전체의 7.7%인 148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1,884개 펀드중 플러스 펀드는 988개, 마이너스 펀드가 896개였다. 이에 따라 투신사당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수는 지난해 28개에서 올해 7월말에는 4.6개로 줄었다.
이처럼 부실펀드수가 줄어든 것은 대규모 환매사태를 겪으면서 투신사들이 카드채 등 부실자산 처리에 팔을 걷고 나선 대신 주식이나 투기 등급 채권 등 위험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신사별로는 현대투신은 마이너스 펀드가 지난해 112개에서 4개, 대한은 92개에서 14개, 한국은 92개에서 30개로 줄어드는 등 3대 투신사의 펀드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또 삼성은 62개에서 12개, 우리는 16개에서 11개로 줄었다.
특히 미래에셋ㆍ세종ㆍ태광ㆍ농협CAㆍ도이치ㆍ템플턴ㆍPCA 등은 모든 펀드에서 수익을 냈다.
하지만 12개월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45개에 그친 반면 최근 1개월간 수익을 내지 못한 곳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81개로 54.7%나 됐다. 즉, 투신사들이 최근 들어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고 마땅한 자산 운용처를 찾지 못하면서 수익률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투의 듀얼턴공사채 4호의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 97%에 달해 원금의 대부분을 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