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IT(정보기술) 경기 회복 기대감을 등에 업고 6개월만에 50선을 돌파했다.
16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보다 0.27포인트(0.54%)오른 50.02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50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2월20일 51.7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반년만이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시장의 약세에 따라 소폭 하락세로 출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들어 프로그램매물에 약세를 보인 거래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코스닥으로 옮겨오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면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 매물벽으로 중기저항선의 역할을 하는 53선까지는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 우위 배경=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우선 외국인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IT주 사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반기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된 외국인들의 코스닥 우량주 매수는 다음ㆍNHNㆍ네오위즈 등 인터넷 3인방에서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게임ㆍTFT-LCDㆍ반도체장비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이러한 외국인의 종목 사냥은 인터넷주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거래소 대중주로 옮겨갔던 개인투자자들을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오게 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IT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 등 IT대표주에 반영되며 IT 후발주들이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을 달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과거와 달리 코스닥시장의 투명성이 강화된 점도 시장 체력을 키우며 지수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올들어 코스닥시장은 강화된 진입ㆍ퇴출기준에 13개 기업을 퇴출시켰고 등록기업들의 품질을 보증하며 신규등록주의 랠리를 가능하게 했다.
◇아직도 목마른 시장=지난 3월 저점에서 45% 이상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추가상승에 무게를 두고있다. 특히 IT경기 회복의 시그널이 가시화될 경우엔 장기 매물벽인 53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추가상승에는 기존 주도주였던 인터넷주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확산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태산엘시디ㆍ 에이스디지텍ㆍ탑엔지니어링ㆍ인터플렉스 등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타 반도체ㆍLCDㆍ핸드셋 부품업종으로 확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거래소 대중주에 머물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의 코스닥시장 유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6,900억원 정도 쌓여있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부담이 사리지지 않고 있어 코스닥시장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상승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군으로 신규 등록주들이 꼽혔다. 거래소에서 돌아온 개인투자자들이 종목에 목말라있는 만큼 신규 상승종목 탐색작업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은 코스닥 신규등록주인 이엠테크닉스ㆍ예스컴과 공모예정인 기가텔레콤ㆍ이라이콤ㆍ캐드랜드ㆍ썸텍을 주목할 것을 권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