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삼성-애플 특허 전쟁 막 내리나

권오현·팀쿡 내달 담판 … 소송 종지부 찍을지 주목

권오현 부회장

팀 쿡 CEO

특허전쟁 중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다. 미국 법원의 중재에 따른 것으로 이번 'CEO 담판'으로 지루한 소송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9일 삼성전자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특허소송 전담재판부인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북부연방지법 루시 고 판사의 요청으로 8일(현지시간) 재협상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재협상은 오는 3월 시작되는 양사 간 미국 2차 특허소송을 앞두고 양측 CEO들이 만나 입장을 전달하고 이견을 조율하는 자리다. 양측은 법원에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다음달 19일 이전까지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번 만남에 변호사만 대동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이 협상대표로 나서 팀 쿡 애플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신종균 IM(IT 모바일)부문 사장이 협상에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협상대표를 권 부회장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애플과의 조율에 총력을 기울여 특허전쟁에서 타협점을 도출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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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남으로 특허전쟁의 큰 물길이 대결에서 대화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고비가 워낙 많아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상을 하더라도 의미 있는 합의까지는 갈 길이 멀고 협상기간에도 소송은 소송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자의든 타의든 양사가 만나 공식대화를 시작한다는 게 특허전쟁 흐름에 중대 분수령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사 법무팀은 지난 6일 만나 양측 CEO 간 만남을 위한 사전조율 단계로 합의 기회비용(settlement opportunities) 등을 논의했다.

2011년 4월 시작된 양측 간 미국 특허소송은 1차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3월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이 포함된 2차 소송을 앞두고 있다.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최 부회장과 쿡 CEO가 만나 17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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