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된 박인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분함을 유지했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를 마치고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한 뒤 "LPGA 투어에 훌륭한 한국 선수들이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올해의 선수가 없다는 점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인 최초였기에 더욱 욕심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골프사에 의미 있는 일을 한 것 같아 영광"이라며 "후배들도 그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동기부여가 생길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또 "시즌 중반까지 목표한 모든 게 쉽게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쉬운 것은 없었다"고 그동안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쉽지 않았기에 더 기억에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면서 "불만 없이 200% 만족스러운 한 해였고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오늘의 이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번주 시즌 최종전(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상금과 평균타수 1위에도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상금왕을 했기 때문에 크게 욕심은 없다. 올해의 선수상 이후 타이틀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모든 메이저대회를 한 차례 이상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남아 있다"고 내년의 목표를 밝힌 박인비는 최종전 이후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대회에 출전한 뒤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