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내년 가을부터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비자를 영구면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7~18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에서 열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간 정상회담에서 이런 방침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영구면제가 실현되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브루네이,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4번째다. 일본은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세계 58개국 관광객에 대해 비자를 면제해 주고있다.
일본은 이미 한국인 수학여행 학생에 대해서 비자를 면제하고 있으며 내년 3월에 개막되는 아이치(愛知) 만국박람회에 맞춰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일반 관광객에 대해서도 비자를 면제키로 했다. 비자면제는 90일 이내 체류자에 한해 적용되며 일본 정부는 만국박람회 기간 불법체류자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영구면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불법체류 등을 우려해 지금까지 비자영구면제에 소극적이었으나 한국이 내년 봄부터 얼굴사진을 붙이는 현행 방식을 바꿔 사진을 직접 인쇄키로 하는 등 위조여권방지체제를 갖춤에 따라 비자면제가 가능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국은 30일 이내 체류 일본인 관광객에 대해 이미 비자를 면제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