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는 끝났다. 이제 실전체제를 완성해야 할 시간이 왔다. 중간기착지 스코틀랜드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아드보카트호가 6일 밤(이하 한국시간) 격전지 독일에 마침내 입성한다. 독일월드컵 본선 베이스캠프인 쾰른에 도착하면 23인의 태극전사들은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는 13일 밤10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대비한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토고전까지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7일.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1무1패에 그치며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대표팀은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본선 일정에 맞춰 조율해야 한다. 베스트11을 확정하고 투혼과 전술 완성도도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한다. 아드보카트호는 7일부터 쾰른의 현지 훈련장소인 울리히-하버란트 스타디움에서 오전과 오후 2차례씩 강도 높은 전술훈련을 갖고 본격적인 토고전 대비에 돌입한다. 토고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는 12일까지 모두 8번의 훈련이 계획돼 있다. 마무리 훈련에서 태극전사들에게 주어지는 당면 과제는 독일의 날씨와 잔디에 신속히 적응하는 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쌀쌀한 날씨와 미끄러운 잔디 속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는 팀 전력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완전한 컨디션 회복 역시 급선무다. 대표팀은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 김남일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4일 가나전에서 태극전사들은 순간 스피드와 지구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대표팀은 체력훈련 위주에서 스피드와 지구력의 조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숙소에 최첨단 물리치료시설을 구비, 선수들의 빠른 컨디션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토고전에 투입할 베스트11도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전에 출전한 선발 라인업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밝혀 한두 자리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부상을 겪었던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 이호 등이 거의 100% 회복했고 경미한 부상을 당한 최진철과 김진규도 곧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세밀한 전술훈련은 쾰른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본격적인 득점을 위한 전술 연마와 세트플레이 훈련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 기간 내에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보기 위해 독일에서 실시하기로 예정했던 것. 이천수와 박지성 등은 “아직 전술과 세트플레이에 대한 뚜렷한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자신감 회복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나전 직후 “여전히 한국대표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한 뒤 “결과만을 원한다면 소말리아, 리히텐슈타인 등 약체들을 상대할 수도 있었지만 가나전은 연습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호는 13일 토고와 결전을 치른 뒤 쾰른으로 돌아와 프랑스전(19일 오전4시)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