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회공헌기금 출연의사"
金노동에 "임금인상 자제폭 만큼" 밝혀
金노동 "法기반 勞使타협 최대도출"
재계 압박땐 수익구조 왜곡 우려
노동계가 올해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경우 재계가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일정 금액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임금인상폭과 사회공헌기금 출연규모를 둘러싼 재계와 노동계의 임단협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20일 현대와 기아ㆍGM대우ㆍ쌍용 등 4개 자동차회사 노조가 공동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회공헌기금과 관련해 “노조가 임금인상 조건을 일정 부분 조정한다는 전제 아래 조정된 금액만큼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전환해 출연할 의사가 있다는 견해를 재계 쪽에서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발언은 노조가 임금인상폭을 내릴 경우 재계 쪽이 그 차액만큼을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정부 쪽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재계 쪽이 임금인상 요구 자제를 전제조건으로 했다는 점에서 양쪽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기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 임단협 조건으로 기본급 대비 10.48%(12만7,171원) 임금인상과 당기순이익 30% 노조 지급, 당기순이익 5% 사회발전 및 사회공헌기금 출연 등을 회사측에 제시했다.
이어 자동차 4사 노조는 지난 19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회사들이 당기순이익의 5%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하지 않을 경우 공동 투쟁하겠다며 사회공헌기금 문제를 공론화시켰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사회공헌기금이란=노동계, 특히 자동차회사 노조들이 비정규직 등 사회취약계층보호와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노사공동 출연으로 조성해야 된다고 내놓은 아이디어. 노동계는 이 기금을 빈민층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5-20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