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수영 단거리 종목을 모두 휩쓸었다.
이번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400m의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니었던 자유형 100m까지 금메달을 따내 단거리 종목을 모두 섭렵했다.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 레이스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하다.
박태환은 타고난 스피드에다 지구력까지 더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정상급 실력을갖추었으나 모두 정상을 밟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올 1월부터 호주 출신의 마이클 볼 코치를 만나며 훈련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볼 코치는 박태환이 200m부터 1,500m까지 모두 하는 것은 자메이카의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뛰는 것과 같다는 말로 박태환이 전략적으로 주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금메달로 박태환은 세계적인 스프린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박태환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내가 단거리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가 처지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만 가자고 생각했다”며 “금메달을 딴 것도 기쁘지만 좋은 기록을 냈다는 게 더욱 기분 좋다”고 금메달의 기쁨을 전했다.
17일까지 대회 통산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를 딴 박태환은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