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고성장 패스트리테일링, 日 기업 세계화의선 봉

지점장·본사 관리직 900명<br>유럽·美등 해외 점포 파견<br>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나서


불황기 일본의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꼽히는 패스트리테일링(FR)이 공격적인 '글로벌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10여개 국에서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는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 국내에 근무하는 지점장 및 본사 관리직 등 900명 전원을 향후 3~5년 내에 해외 점포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밝혔다. 이들을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9개 지역의 해외 점포에 3년 이상 파견해 국제업무 경험을 쌓게 한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또 앞으로 신규 채용 인력의 절반 이상을 해외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300명, 2012년에는 1,000명 가량을 해외 현지인력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FR은 오는 2014~2015년에 유니클로 브랜드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00개 매장을 출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지인력 채용과 관리자급 직원의 해외파견 역시 앞으로 본격 전개될 해외 매장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인 셈이다. 글로벌 인재 유치와 해외 사업 확대에 발맞춰 2012년부터는 사내 공용어도 영어로 전환한다. 차세대 경영자 육성을 위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도 전세계로 확대시킨다. 올해 일본 히토츠바시(一橋)대학과 제휴한 경영자 양성 교육기관을 본사에 설치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미국, 프랑스,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 대학과 제휴한 교육기관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생산 측면에서도 보다 다각적인 국제화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지금까지 연구개발(R&D)와 생산관리 등 '생산부' 기능은 일본에, 공장은 중국에 집중시켜 왔다. 하지만 보다 폭 넓은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생산부는 일본,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4극체제로 전환하고 공장 역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올 8월에 끝난 회계연도 결산에서 유니클로의 해외매출 비중은 약 10% 수준. 하지만 해외매출 증가율은 전년 6.5%에서 10.7%로 빠르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고령화ㆍ저출산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여건에 좌우되지 않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스트리테일링을 국제화에서 가장 앞서가는 일본 기업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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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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