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처 CEO 모임 'GO 벤처' "쓴맛 본 벤처기업가 재기 도와 드려요"

변리사·회계사등 30여명 활동 비공식 모임<br>자금·서버등 지원 '실리콘밸리식' 엔젤투자<br>거래처 발굴·사무실 임대까지 발벗고 나서



SetSectionName(); 벤처 CEO 모임 'GO 벤처' "쓴맛 본 벤처기업가 재기 도와 드려요" 변리사·회계사등 30여명 활동 비공식 모임자금·서버등 지원 '실리콘밸리식' 엔젤투자거래처 발굴·사무실 임대까지 발벗고 나서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몇해 전 벤처기업을 경영하다 뼈아픈 좌절을 맛보았던 A사장은 최근 새로운 인터넷서비스를 오픈하며 벤처신화의 꿈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그는 "실패한 벤처기업가는 신용불량자일 뿐 금융권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며 "5,000만원의 엔젤투자를 받으면서 시행착오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 한번의 사업 실패로 금융권은 물론 보증기관 이용조차 어려웠던 그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창업초기 벤처 최고경영자 CEO들의 모임인'고벤처(GO Venture)'였다. 전ㆍ현직 벤처기업가로 이뤄진 고벤처는 이 회사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믿고 초기창업자금을 선뜻 지원했다. 고벤처는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고충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직접 실행에 옮기고 있다. 실패경험에 연연하지 않고 가능성 있는 초기기업을 찾아 자금은 물론 경험, 네트워크까지 지원하는 '실리콘밸리식' 엔젤투자를 하는 것이 고벤처의 투자법이다. 고벤처는 고영하(사진) 한글과컴퓨터 고문을 중심으로 벤처CEO를 비롯해, 변리사, 회계사, 교수 등 30여명이 활동하는 비공식 모임이다. 고 고문은 "아이폰 등 점차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으로 변화하는 추세에서 산업경쟁력을 갖는 길은 새로운 벤처가 탄생하는 길밖에 없다"며 "벤처CEO들 사이에서 실력있는 초창기 벤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엔젤투자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벤처의 회원 대다수가 초기기업 CEO인 만큼 실질적인 투자금액조달은 고 고문이 직접 구성한 약 20명 내외의 투자자풀(POOL)에서 이뤄진다. 투자자들 역시 중견게임벤처 및 무역회사, 투자자문사CEO 등 현직 산업계 종사자로 구성돼있다.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이 엔젤 투자를 통해 후배기업을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도입한 셈이다. 일반 회원들은 주변의 유망초기 벤처를 발굴하고 투자기업에 대한 네트워크 등 비자금분야의 지원을 맡게 된다. 실제 모임에 참여하는 CEO들과 투자자들은 현재 투자기업의 거래처 발굴을 비롯해 서버제공, 심지어 사무실 임대문제까지 나서 해결하며 CEO가 사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모임에 참가하는 한 벤처기업CEO는 "미국VC의 경우 투자한 회사를 위해 법개정 로비를 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며 "초기 벤처가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돈 뿐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심사 과정에서 투자대상CEO의 실패경험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 고문은 "미국최대의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CEO 역시 4번 실패한 후 성공을 일궈냈다"며 "다시 일어서려는 벤처기업가에게 시행착오의 경험은 오히려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 고문과 고벤처는 우선 투자대상이 있을 때마다 3,000만~3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투자하면서 앞으로는 누구나 투자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있는 엔젤펀드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할 꿈을 키우고 있다. 고 고문은 "기업가 정신은 국가경제 성장, 고용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키워드이지만 네이버와 다음 이후 국내 벤처신화는 맥이 끊겼다"며 "엔젤투자를 통해 벤처성공사례가 지속적으로 탄생한다면 투자와 창업이 활발하게 선순환 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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