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세전망] 프로그램매물 일시급락 우려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받아줄 든든한 매매주체가 없다」11일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차익거래 주식잔량이 3,600억원을 넘어서자 급매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는 KOSPI200지수(선물거래의 대상이 되는 지수)가 선물 3월물가격을 0.5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지만 만기일전 두값의 차이가 좁혀지면 3,600억의 주식이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고스란히 매물로 쏟아진다. 9일 한화증권 구돈완(具暾完) 선물옵션영업팀장은『현재 주식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받아낼만한 주체가 없다』며『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만기일전에 수급상황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具팀장은『지난해 12월 선물만기일때만해도 외국인과 일반투자자가 프로그램 매물을 원활히 소화해냈으나 지금은 다르다』며『일시적인 급락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 8일 주가 상승을 유도한 매매주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당시 주가지수는 33포인트 이상 급등했으나 이는 단지 1,2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덕분이었다. 증권업계는 만기일전까지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일부 소화되지 않으면 11일 후장 주식매도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동부증권 임병도(林炳度) 선물옵션팀장은 『현재 각증권사별로 선물6월물과3월물의 가격차를 살피며 롤오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며『여차하면 만기일 주식을 팔아 포지션을 청산할 태세』라고 전했다. 6월물과 3월물의 가격차가 별로 없으면 바로 선물을 만기일 청산시키고 주식을 막판에 판다는 설명이다. 반면 6월물이 크게 비싸질 경우는 증권사가 주식매도부분을 상당히 줄이고 3월물 만기도래분 대신 6월물을 새로 팔게돼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이 감소할 수 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일부에서는 외국인과 일반인의 막판 매수세가 주가하락을 저지할 것이라는 반론을 내고 있다. LG증권의 윤삼위(尹三位) 투자전략팀 대리는 『현재의 고객예탁금 증가속도와 외국인의 매수여력을 보면 만기일 매물을 받아낼 잠재매수세는 충분하다』며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이날을 주식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보고 일시적인 주가 하락을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하지만 이같은 가능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재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계속 강세를 유지해야 하며 일반인의 투자심리도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회복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증권의 김지민(金智敏) 부장은『결국 주식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만기일 지수하락의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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