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하철·버스 도착을 알려주는 안내판, 각 장소의 정보를 담은 터치스크린, 강남역에서 공중전화 역할을 하는 미디어폴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한 광고인데요, 이처럼 대부분의 광고 기능을 디스플레이가 대체하면서 국내 전자 업체들도 제 4의 미디어로 떠오른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54년을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입니다.
톰 크루즈가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벽면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은 홍채를 자동 인식한 후 개인 맞춤형 광고를 보여줍니다. 평소 즐겨 마시는 맥주를 보여주거나 성향을 파악해 휴가지를 제안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LED나 LCD를 활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디지털 사이니지입니다.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제는 영화관, 공항, 지하철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47개 디스플레이 패널로 만든 나무에서는 공항 이용객들의 사진이 마치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리고 하루 10만명 이상이 오가는 지하철 역사 통로 벽면에는 기존의 고정형 사진 광고판 대신 동영상 광고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오정은 서울시 영등포구
기존에 평범한 사진 광고만 보다가 이런 동영상 (광고를) 화려하게 보니까 더 시선을 끄는 것 같아요.
각종 광고나 안내가 종이 인쇄물에서 디지털 디스플레이 형태로 변하면서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디지털 사이니지가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전자 업체들도 기존에 비싼 광고판으로 인식되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덕분에 다기능·고화질의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디지털 사이니지가 중소형 자영업자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B2C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2011년 출시한 ‘이지사인TV’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스마트 사이니지TV’까지 한 화면에 TV 방송과 광고를 함께 띄우는 30~40인치대 제품이 대표적입니다. 양 사는 여기에 원하는 광고를 직접 만들어 띄울 수 있도록 탬플릿도 제공해 편의성까지 더했습니다.
[인터뷰] 김산 LG전자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울트라HD, 터치 패널을 적용한 제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36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내년에 52억 달러, 2018년에는 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전자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