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배추값 하락 조짐 무는 초강세 행진

‘금(金)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치솟았던 배추 가격이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무 값은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10kg 상(上)품의 도매가는 1만9,067원(2.5㎏포기당 5,000원꼴)으로 하루 전 값인 2만8,692원보다 33.5% 내렸다. 지난달 27일 3만6,238원 보다는 47% 저렴해진 셈이다. 앞서 1주일간의 평균가격(2만3,401원)과 대비해도 22% 낮아졌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전일 산지인 강원 지역의 작업여건이 좋아져 이날 출하량이 하루 전보다 2배 늘었다”며 “여기에 맞춰 가락시장 반입량도 하루 만에 50%가 불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잦은 비로 피해가 심했던 강원 고랭지 날씨가 쾌청해진 것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공사측은 “다음주 중 강원 춘천과 횡성 등의 준고랭지지역으로 산지가 확대되고 이는 이달 말 충북지역까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곳에서의 물량이 풀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무 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무 18kg 상(上)품은 가락시장에서 지난 1일보다 33% 오른 4만3,715원에 거래됐다. 지난 해 이 맘때의 7,363원보다 무려 6배나 비싼 것으로, 오름세 또한 2일 3만3,947원에서, 3일 4만3,331원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지난 21일 3,380원이던 무 1개 가격도 4일 3,990원을 거쳐 5일에는 4,500원까지 올랐다. 이상저온과 폭염, 특히 최근의 집중호우로 강원 고랭지의 무 파종과 수확이 늦어진 것이 원인이다. 이마트에서도 무 값은 21일 3,000원에서 이날 4,150원으로 38.3% 뛰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저장물량도 짓무른 것들이 많고 최근 나오는 햇무도 크기가 작은 것이 대부분이라 상품에 쓸 만한 물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배추의 대체 품목으로 무의 소비가 늘어난 것도 가격에 악영향을 미쳤다. 전국 학교 등 주요 급식처에서 배추김치 대신 깍두기를 쓰는 등 무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무 값도 전반적으로 오름에 따라 도매시장에서는 같은 무라도 더 싼 제품을 사는 상인이 늘어났다. 서울시 농수산물 공사 관계자는 “배추 값이 올라 주로 저가품인 무를 찾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무 18kg 중품과 하품의 가격은 하루 전보다 각각 3,252원, 1,995원씩 올라 같은 기간 상품의 상승폭(384원)보다 더 높았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조기에 나올 무의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무 값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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