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연합회가 회장단을 기업을 직접 경영하는 인사로 대폭 물갈이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중견련(회장 박승복·朴承復)은 6일 오전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확정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김재철(金在哲)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박상은(朴商銀) 대한제당사장등 10명을 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신임부회장들은 앞으로 중견기업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정부에 건의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그동안 조직의 활동이 미비했다는 반성하에 내부의 개혁작업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무총장제도를 도입하고 초대총장에 조병욱(曺秉旭) 전 전경련 상무를 선임했다.
중견련이 이처럼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朴회장이 지난해 9월 취임한 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사들의 참여저조로 활동이 지지부진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회장단 구성원중 기업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인사들이 많아 연합회가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새로 선입된 부회장들이 모두 업체를 직접 경영하고 있다는 점은 이에 대한 반증이다. 애로센터 개설, 채용박람회 개최와 같은 방안이 나온 것도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의 정책방향이 대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경쟁력 위주의 지원으로 나가고있다는 인식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사업과 같은 신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조사분석을 통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려는 것도 중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한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연합회가 회원사들의 실질적인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 정책건의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명실상부한 중견기업의 대표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