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에 이어 유럽항로의 선박 운임도 대폭 인상될 예정이어서 국내 수출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구주운임동맹(FEFC)은 지난 18일 일본을 제외한 서남아 및 극동, 동남아지역간을 운항하는 선박의 운임을 오는 7월1일부터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당 300달러씩 인상키로 확정하고 26일 한국무역협회 하주사무국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와 유럽간 선박운임은 TEU당 1,050~1,100달러에서 1,350~1,400달러 수준으로 30%이상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다 구주운임동맹은 현재 TEU당 10만~ 13만8,000원(40피트짜리 컨테이너기준)수준인 THC(터미널 사용료)도 10~20% 정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럽지역 선박운임 인상은 5월부터 북미항로 운임이 TEU당 900달러나 인상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타이어, 가전 등 유럽지역 수출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럽지역 수출물량은 연간 25~30만TEU에 달해 이번 운임인상으로 업계의 추가 부담액은 7,500만~9,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주운임동맹의 이같은 운임인상은 지난 90년대 초반이후 지속적인 운임하락으로 선사들의 적자가 누증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럽항로의 선박운임은 지난 92년 TEU당 1,500달러가 넘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97년 6월에는 TEU당 7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럽항로의 경우 국내기업들의 수출은 많으나 수입량이 절대 부족해 수입화물 운임은 TEU당 300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지난 97년이후 유럽항로 운임의 지속적인 회복에도 불구하고 적자는 여전히 누증되고 있다』고 운임인상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