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금강산온정리 1만8,000평 재배 합의 -남북한이 공동으로 영농사업을 벌인다.
현대는 23일 금강산 온정리 일대 1만8,000평에서 재배된 신선한 야채 등 농산물을 현대 아산의 금강산 사업소 및 금강산 관광선에 납품하기로 북측의 조선금강산 관광총회사와 최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금강산관광선 사업에 이어 농업협력 분야에서 처음으로 구체화되는 현대의 남북경제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현대측은 말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앞으로 진행될 서해안 공업단지 조성사업과 농구 등 체육분야 교류,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등 각종 남북경협사업이 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현대에 따르면 양측은 현대가 종자조달 및 영농기술자 파견을, 북측은 영농사업의 재배 전과정을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설치와 파종이 시작될 이번 비닐하우스 영농에는 남측에서 농업용 자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일신화학(대표 정철수·鄭喆壽)이 참여한다.
이번 남북한 공동영농사업에는 현대가 83만달러를 투자하며 투자대금은 농산물 납품을 통해 3년간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곧 통일부에 협력사업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와 함께 금강산에서 남측과의 통화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금강산 현지와의 통신회선을 기존 6회선에서 8회선으로 증설, 지난 18일 오후4시부터 통화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아산의 김고중(金高中) 부사장, 우시언(禹時彦) 이사 등 남북경협 실무협상단 12명은 지난 22일 평양에 도착, 4일 동안 외국인 관광시행 등의 관광실무와 평양체육관 건립 및 남북간 체육교류, 온정리 판매물품 개발, 컴퓨터 조립설비 수출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시키고 있다.
/금강산=연성주 기자 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