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할로윈데이 특수 25억불’

◎상점들 돈주머니 겨냥 각종 프로그램 내놔/어린이명절서 대규모 소비산업으로 변질【로스앤젤레스=연합】 호박초롱을 들고 이웃집을 돌며 사탕을 얻는 미국 어린이들의 명절 할로윈데이가 업자들의 약삭빠른 상혼으로 25억달러(약 2조원)의 대규모 산업으로 변질하고 있다. 카톨릭 명절인 11월1일 만성절 전날인 할로윈데이는 어린이들이 해질녘부터 유령, 도깨비 등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주인이 나오면 『골탕을 먹을래요, 사탕을 주실래요?』라는 말로 1년동안 먹을 과자와 사탕을 얻어놓는 날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10월초부터 전국의 상점들은 물론 테마파크, 동물원, 유령의 집, 박물관들까지 온갖 괴기스러운 복장과 장치들이 등장하는 할로윈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 부모들의 돈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초 시작되는 새 학기를 겨냥한 「백 투 스쿨」(Back to School) 대목과 크리스마스 사이에 낀 할로윈 대목에 업자들이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중 큰 것만 들어봐도 할로윈 의상비 10억달러, 사탕 값 9억달러, 카드 값 5백만달러에 시리얼, 맥주, 사탕, 식당 및 나이트클럽의 특별파티 광고비가 1억5천만달러이다. 과거에는 집안 장식도 크리스마스 다음으로는 부활절이 대목이었으나 요즘에는 부활절이 할로윈에 밀려났다. 미국 가정의 절반가량이 사들이는 호박 등, 해골, 유령 등 할로윈장식 값만도 6천만달러나 된다. 어른들도 덩달아 분위기에 휩쓸려 12월 마지막날밤과 슈퍼볼 선데이 경기에 이어 세번째 축제일이 된 할로윈에는 3명중 1명꼴로 파티에 참석한다. 이처럼 할로윈이 어른 아이 가리지 않는 큰 명절이 된 것은 46∼64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가 자신들의 어렸을 적 경험을 현재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나누고 자신들도 어린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된 데는 지난 60년대말부터 서서히 일기 시작한 「괴기담」 붐이 큰 몫을 하고 있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괴물가족이 등장하는 TV연속극 「애덤스 패밀리」와 「구스범프」 유령시리즈, 지난 94년 큰 인기를 끈 팀 버튼 감독의 애니매이션 영화 「크리스마스 악몽」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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