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후 쏟아진 집중호우로 경북지역 농경지1천300㏊가 침수된 가운데 의성 등 일부 지역은 지난해 수해 복구가 늦어 또 피해가 발생,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매미'때 위천 둑이 무너지면서 수마가 할퀴고 간 의성군 구천면 미천리 일대는 지난 20일에도 논 60여㏊가 물에 잠기는 등의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수해 복구 중인 미천리 인근 천동배수장 수문 공사가 덜 끝나 이번 폭우로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 곳을 통해 물이 역류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장마가 오기 전에 수문 공사를 빨리 해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방치하는 바람에 작년에 이어 또 물 난리가 나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매미' 당시 강물이 불어나면서 위천 둑 90여m가 무너지는 등으로농경지 600여㏊가 물에 잠겼고 4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하기도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해 12월부터 110억원을 들여 미천리 일대 위천둑 3.9㎞에걸쳐 보강 공사를 하고 있던 중 이번에 또 물난리를 당했다. 보강 공사는 오는 10월께 완공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다시 큰 비가 올 경우 3차피해가 우려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번에 피해가 난 지역은 제방공사(1천600m)는 거의 완료하고 수문을 설치 중인 곳으로, 갑자기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강물이 수문을 통해 들어 왔다"며 "하루빨리 수문 공사를 끝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주에도 참외밭 230㏊가 물에 잠겼는데, 용암면 사곡리 등 일부지역주민들은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 인데도 수로와 배수 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해가 났다"고 주장했다.
(의성=연합뉴스) 김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