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러시아 끈끈해진 에너지 협력

동시베리아 유전 공동개발 등<br>수년간 냉랭했던 관계에 훈풍


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미적지근했던 양국 간 에너지 협력관계를 무서운 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동시베리아에서 유전을 탐사하고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CNPC는 "러시아~중국 간 원유 수송관을 통해 동러시아와 중국, 아태 지역 국가들에 원유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양측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 알렉산드르 노바크가 "국영 가스프롬의 CNPC 가스 공급계약을 연내에 체결하겠다"고 공언한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에너지 협력안이 나온 것이다. 지난주 초에는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에너지 기업인 루코일의 바기트 알렉페로프 회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기업의 러시아 유전개발 프로젝트 투자에 어떤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과 거리를 유지해왔다. 중국은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러시아에 동시베리아 공동개발을 요청해왔으나 러시아는 중국이 극동 지역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번번이 거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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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의 단골손님이던 유럽이 셰일혁명을 계기로 에너지 수입처를 노르웨이ㆍ북미 등으로 옮기자 러시아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6월 로스네프트는 중국으로의 원유 수출물량을 하루 30만배럴로 늘리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계약규모는 총 2,700억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중국에 가드(Guardㆍ방어자세)를 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드매킨지는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에너지 교역규모가 오는 2025년에 현재의 4배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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