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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이 숨지는 등 12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참사 관련해 정부 당국 관계자와 피해 주민들의 관심은 '왜 화재가 발생했는가'로 쏠리고 있다. 경찰과 소방관계자들은 대봉그린아파트 1층에 주차된 오토바이에 불이 붙었다는 최초 발화지점만 파악한 상태다. 정확한 화재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야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최종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10일의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대봉그린아파트 1층 우편함 옆 4륜 오토바이에서 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이후 오토바이에서 올라온 불꽃이 우편함으로 튀었고 이 불이 아파트 본채 건물로 빠르게 번져 인근에 같이 주차돼 있던 10여대의 차량으로 불길이 옮겨가 큰 화재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즉 최초 발화지점과 이후 불길의 확산 경로에 대해서만 확인된 상태라는 것이다.
정확한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다만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을 경우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확보된 CCTV 기록을 보면 화재가 난 오토바이에 주변에 누군가 서성이거나 불을 직접 붙이는 장면 등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사고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면서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화재 직전의 오토바이 배선과 과열 등 상태와 용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수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오토바이의 하자로 인해 불이 났을 경우도 감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토바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등 조사 관계자들은 실화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고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경찰서는 이날 화재사고와 관련해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이원정 의정부경찰서장이 본부장을 맡고 우동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이 전임관을 맡기로 했다. 또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수사과장과 강력계장·수사2계장·과수계장을 지도관으로 하는 총 70명 규모의 전담반을 편성했다.
경찰은 이날 오피스텔 건물주 권모씨(63)와 건물 관리인 윤모씨(48) 등 이번 화재 관련자들을 참고인과 목격자 자격으로 소환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또 12일 국과수, 소방 관계자 등과 함께 본격적인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다각적인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과 경위,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