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카드채 만기연장 난색

4ㆍ3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카드채 만기연장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또 다시 만기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은행과 투신사들은 만기연장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카드사와의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8개 카드사와 10개 시중은행 임원들은 20일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카드채 만기연장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 돌아오는 카드채 18조3,055억원의 50%인 9조1,527억원에 대한 만기연장을 요구했지만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로 카드채 만기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투신사와 보험사의 만기연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만 만기연장을 해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 16일 투신사 사장단을 만나 카드채 만기연장을 요구했지만 투신사 측에서는 “고객들의 자산을 위임받아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며 만기연장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드사들은 오는 7월과 8월 각각 4조2,997억원과 4조5,117억원의 카드채를 상환해야 하는 등 올 연말까지 총 18조3,055억원 어치가 만기를 맞게된다. 여전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유상증자ㆍ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구노력을 하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더 달라는 것”이라며 “만기 연장을 도와주지 않으면 유동성 위기를 넘기를 넘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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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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