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내가본 이남기위원장] 이론·실무 겸비

유창한 영어실력…효심도 본받을만이남기 위원장과는 대학동창으로서 40여년간을 막역한 친구사이로 지내오고 있다. 지난 세월을 통해 나는 그에게서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경제관료로서의 냉철함과 해박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또한 책을 놓지 않는 학구적인 모습과 성실성은 많은 친구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공직자로서의 그의 모습은 남다른 데가 있다. 실무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자타가 공인하는 공정거래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그의 업무처리 과정 속에는 철저한 원칙주의가 배어 있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재벌개혁 추진은 그의 이러한 원칙주의를 잘 대변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한국공정거래법과 정책의 산 증인인 셈이다. 그리고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대외 교섭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은 매사에 노력하는 이 위원장의 한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나 그의 냉철함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공정거래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 뒤에는 지극한 효심이 숨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적다. 얼마 전 작고하신 90세 노모에 대한 효심은 나를 포함한 친구들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바쁜 공직생활 중에도 10여년 동안 보름에 한번씩 열차편으로 모친이 계시는 고향 전북 김제로 문안 가는 것을 거르지 않을 정도로 효성이 지극했다. 공직생활의 바쁨과 중요성을 알기에 우린 만남을 가급적 자제하고 전화로만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아 아쉽지만 가끔 이런 때를 이용하여 기차 출발에 앞서 서울역내에 있는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만나 식사를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곤 했다 아마도 그의 공직생활에서의 청렴함과 원칙중시 성향, 그리고 옳은 일을 위해서는 주변의 저항도 불사하는 강한 의지 등은 모두 지극한 효심으로부터 출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끔은 삭막하게 느껴지는 요즈음 그와의 교분은 나에게 잔잔한 위안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건전한 시장경제질서 확립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이팔성(한빛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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