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창조경영으로 헬스케어 시장 선도"

강신장 세라젬 대표 '스펀지 경영' 도입등 파격실험 나서<br>척추온열 마사지기등 출시… 올부터 내수공략도 본격화

강신장 세라젬 대표가 천안공장 대강당에서 열린 아트페어 행사에서 직원들에게 창조경영의 실행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라젬

지난 연말 어느날. 헬스케어기 업체인 세라젬 천안공장의 대강당에 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200여명의 임직원들은 샤갈, 르느와르, 피카소 등 세계적 화가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이 놓인 테이블에 예닐곱명씩 짝을 이뤄 둘러앉았다. 이윽고 자유롭게 콜라주 작품을 완성하라는 미션이 떨어지자 직원들은 잠시 머리를 맞대더니 곧바로 잡지에서 사진을 오려 붙이는가 하면 크레용으로 흰 도화지에 빈 공간을 메우며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20~30대 신세대 직원부터 반백의 40~50대 임원들까지 이 순간만큼은 하나같이 동심으로 돌아간 듯 테이블마다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김민희 법무팀 주임은 "예전에 대기업에서 근무할 때도 접해볼 수 없었던 문화경영을 중소기업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자랑스럽다"며 "평소 딱딱한 서류 업무에서 벗어나 문화경영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바로 세라젬이 지난해부터 창조경영의 일환으로 도입한'아트페어'가 선보인 자리다. 세라젬의 창조경영은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강신장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CEO들을 위한 강의를 진행하며'창조경영 전도사'이자'CEO 대부'라는 별칭까지 붙었던 강 대표는 세라젬에서도 창의성 개발 프로젝트인 '스펀지(Surprising, Fun, Growing) 경영'을 도입하는 등 파격적인 실험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트페어 행사장에서 직원들에게 일일이 조언을 해주던 강 대표는 "직원들의 오감을 자극해 내재돼있는 창의성과 혁신을 향한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창조경영의 취지를 설명했다. 세라젬은 아트페어 이외에도 지난 1년간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독서아카데미인 '감성돔'과 명사 초청 강연회인 '테라로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창조경영의 바다에 빠져들고 있다. 강 대표는 본격적인 창조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취임직후 '기업문화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이처럼 강 대표가 창조경영에 집착하는 것은 '21세기에 창조경영만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열쇠'라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 기업 애플은 단순히 IT기기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세계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라젬의 인력들이 특A급 자원은 아니지만 내재돼 있는 창의성을 깨워준다면 세상을 놀래킬 만한 제품이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라젬은 이 같은 창조경영의 열기를 신제품 개발과 접목시켜 올해부터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상반기에 맞춤형 기능을 갖춘 신개념의 척추온열 치료마사지기를 선보이는데 이어 개인 체형에 따라 공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에어매트리스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앞으로 헬스케어산업이 자동차나 반도체를 뛰어넘는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아이디어와 성능을 탑재한 세라젬의 제품들이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할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한편 세라젬은 전세계 40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72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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