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난해하게 얽히다

제5보(57~74)


장고 18분만에 조치훈은 정말로 57에 버티었다. “굉장한 투지입니다. 어제 최철한을 꺾더니 최철한에게 빼앗은 독침을 써먹으려는 것 같습니다.” 김명완6단의 감탄. 이번에는 뤄시허가 장고에 들어갔다. 8분만에 58로 뛰는 뤄시허. 속기파인 뤄시허로서는 8분이면 무척 뜸을 들인 셈이다. 욕심 같아서는 참고도1의 백1, 3으로 억누르고 싶지만 그것은 흑4의 반발이 있어서 도리어 백의 파탄이다. 백64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 여기서 흑65로 하나 보강한 것도 게을리할 수 없는 수순. 백70은 다소 궁색한 행마지만 지금은 별다른 수단이 없다. 사이버오로 해설실에서는 참고도2의 흑1 이하 5를 예측하고 있었는데 조치훈은 과감하게 71로 붙였다. 여기서 다시 8분을 생각한 뤄시허는 배짱 좋게 72로 끊어 버렸다. “누가 무리를 하는 걸까.” 사이버오로 해설실에서 김명완6단의 해설을 돕던 여러 청소년 기사들의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다. 뤄시허가 무리라고 말하는 사람이 셋. 조치훈이 무리라는 사람이 둘. 바둑이 몹시 난해하게 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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