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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서 조합 아파트가 선보인다. 민간이 자체 조성하는 용지가 아닌 공공택지 내에서 주택조합 방식으로 주택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주민보상대책위원회는 이주민 공동주택부지로 선정된 세종시 3-2생활권 M1블록 시공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이 사업에는 4개 조합이 난립해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 단일 조합으로 통합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은 지하 2층~지상 30층 규모 아파트 700여가구를 짓는 것이다. 이 중 이주민들로 구성된 조합원 분양분 300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400여가구가 이르면 오는 8월 중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모든 가구가 85㎡(전용면적 기준) 이하 중소형으로 지어져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가 지어질 3-2생활권 M1블록은 3생활권 내에서도 입지가 우수한 편에 속한다. 세종시청과 교육청·세무서 등 관공서가 위치하고 대중교통이 편리하며 금강을 조망할 수 있어 경관도 뛰어나다. 특히 이미 활성화돼 있는 대전 노은지구와도 인접해 있어 세종시는 물론 인근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세종시에서는 지난 2012년에 1-3생활권 M8블록 한신 휴플러스 리버파크가 주택조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성공리에 마무리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총 955가구로 이 중 319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세종시에서 보기 드문 조합아파트인 만큼 이번 사업의 시공을 맡으려는 건설업체들의 관심도 높다. 이미 지난달 5개 건설사가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 차례 심사를 거쳐 현재는 신동아건설과 한신공영·한림건설 등 3개 업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주민보상대책위는 28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신동아건설은 세종시에서 다양한 아파트 사업을 진행한 경험과 올해 6월 분양 예정인 3-1생활권 M3블록 아파트 사업과의 연계성을 집중 홍보하고 있으며 한신공영은 이주민 조합이 통합되기 전인 2012년 1-3생활권 M8블록 조합 사업을 추진한 경험과 가장 높은 시공능력평가순위 업체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한림건설은 높은 조합원 혜택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업체가 제안하는 일반 분양가가 가장 중요한 시공사 선정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중흥건설이 세종시 3-2생활권 M6블록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의 3.3㎡당 분양가격이 평균 790만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800만원 초반대가 합리적인 일반 분양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합 입장에서는 일반 분양가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지만 미분양 발생 가능성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 책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체의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했던 금성백조 예미지와 메이저시티 등은 설계공모를 통한 특화설계가 적용됐지만 중소형의 경우 800만원 중반대에 분양돼 인기를 끌었다"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분양가를 책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