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상가 불패’의 묻지마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잇따른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 유찰이 속출하면서 심지어 대단지 내 1층 점포마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2일 상가정보 제공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주택공사가 실시한 화성 동탄1신도시 단지 내 상가 17개 점포의 공개경쟁 입찰 결과 이중 5개 점포가 최초입찰에서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찰된 5개 점포에 대한 재입찰에서도 결국 2개 점포는 응찰자가 없어 끝내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주공이 이에 앞서 실시한 의정부 녹양지구 단지 내 상가 24개 점포 입찰에서도 2개 점포가 최종 유찰됐었다.
지방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전북 군산 창성동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경우 16개 점포 중 11개가, 정읍 신태인아파트 상가는 3개 점포 모두 각각 경쟁입찰에서 유찰사태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화성 봉담ㆍ동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의왕 청계, 대구 영천 문내, 충북 청원 내수 등 곳곳에서 미분양이 잇따라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식는 분위기다.
이처럼 한때 수백 대 일의 경쟁률로 과열 현상까지 빚었던 주공아파트 단지 내 상가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대형할인점 등에 밀려 단지 내 상가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공공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국민임대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미분양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지 내 상가 투자성을 가늠하는데 있어 공공분양ㆍ국민임대 등 아파트 유형 분석이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대단지의 경우 주상가인지, 분산상가인지의 여부가 입찰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