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TV시장 전 부문에 걸쳐 세계 1등을 달성하겠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발리하이 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TV사업 34년 만에 세계 TV시장을 석권한 만큼 올해는 LCDㆍPDPㆍ브라운관ㆍ프로젝션 TV 전 분야에서 판매량ㆍ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해 4관왕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세계 TV시장 2연패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 TV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2,400만대로 잡고 있다”며 “올해 LCD TV를 1,100만대 이상 판매한다면 세계 TV시장 2연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LCD TV 판매목표로 잡은 1,100만대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PDP TV 목표량 250만대도 선두 마쓰시타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최 사장은 올해 TV시장 전망에 대해 “현재 TV업계는 평판TV 가격과 이익률의 지속적인 하락과 더불어 일본ㆍ유럽 기업들의 거센 공세가 진행되는 등 사실상 전쟁상황”이라며 “올해 PDPㆍLCD TV는 각각 50인치대ㆍ40인치대 중심으로 대형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대로 된 제품으로 정면승부를 걸어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겠다”며 “지난해 8,000억원대로 추정되는 디지털미디어총괄의 영업이익을 올해 1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이번 CES에서 보듯 경쟁업체들이 삼성전자의 ‘보르도TV’ 디자인을 따라 하는 등 삼성전자가 세계 TV업계의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디자인 경영의 성과를 강조했다. 최 사장은 이밖에 차세대 플레이어 시장 공략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차세대 광기기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MP3플레이어 점유율 1위 국가를 현재 1곳(한국)에서 7곳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이례적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극히 꺼려왔던 이 상무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개인적 경험을 많이 쌓고 회사도 성장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 상무는 샌프란시스코ㆍ라스베이거스 등에서 협력사와 잇따른 회의를 갖고 CES 행사도 관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