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연안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 의해 피랍된 한국어선 ‘금미 305호(241t)’이 또 다른 선박을 공격하기 위한 모선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18일 제기됐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케냐 항구도시 뭄바사에 본부를 둔 비정부단체 ‘동아프리카항해자지원프로그램’ 운영자 앤드루 므완구는 “금미호는 위성추적장치(GPS)에서 사라졌으며, 이는 해적들이 어선을 또 다른 선박을 공격하려고 먼바다로 끌고 갔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해적들은 일반적으로 어선을 납치해 스피드 보트를 싣고 모선으로 이용해 조업을 가장하다 공격대상 대형 선박이 나타나면 스피드 보트로 신속히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미호가 비록 한국선주 소유 선박이지만 케냐 국기를 달고 있고 붙잡힌 인질들도 케냐 선원이 대부분인 만큼 케냐정부가 가능한 외교채널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케냐에서 사업하는 소말리아인들 중엔 해적들의 친지와 지인들도 많아 케냐정부가 이들과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앞서 금미 305호를 지원하던 케냐 현지 선박대리점 관계자 김모(38)씨는 어선에 장착된 GPS(위성추적장치)의 정보로 파악한 결과 금미호는 16일 밤부터 소말리아 연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 17일 정오 하라데레에서 180㎞ 떨어진 지점에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목적지나 이동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