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이른바 L자형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하지만 확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민간 연구소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수 지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민간 싱크탱크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2~0.3%포인트가량씩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내 4%대 중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7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4.6%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은행 주최 자산관리 세미나에 참석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연초에는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유가, 환율, 북핵, 부동산시장 불안 등 복병이 많았지만 이 같은 변수들이 괜찮게 풀리고 있다”며 “여러 지표를 볼 때 경기가 1ㆍ4분기에 바닥을 통과해 2ㆍ4분기부터는 완만한 상승세로 접어드는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세계 경제도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5년 연속 호황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조정 기능이 개선되고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 시장의 조화가 이뤄진 것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한국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4.4%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금융연구원도 4.2%에서 4.3%로 경제성장 속도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1ㆍ4분기 내수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좋아진데다 북핵 리스크 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등 긍정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각 4.2%의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조만간 상향 수정한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