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택시에 치인 20대 여자가 옷이 택시에 끼어 길바닥을 2㎞가 넘게 끌려 다니고도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22일 오후 11시5분께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서 곽모(27ㆍ여)씨가 이모(60)씨가 운전하는 EF소나타 택시에 치였다.
곽씨는 사고와 함께 옷이 택시 바닥 기계장치부분 등에 끼는 바람에 구로구 M아파트 앞까지 약 2.5㎞를 끌려갔다가 차가 신호대기를 위해 정차한 사이 신음소리를 들은 운전사 이씨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곽씨는 골반 뼈가 부러지고 두피가 찢어지는 등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사 이씨는 "차를 몰고 가다 갑자기 무엇을 넘어가듯 '덜컥'하는 소리가 났으나 차 앞을 보니 아무것도 없어 돌멩이나 나무토막을 밟고 지나간 줄 알고 계속 갔으나 신음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여자가 차 밑바닥에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곽씨가 술김에 길에 누운 것을 택시가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량 밑바닥의 높이가 지상 18~20cm 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곽씨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으나 마침 폭우가 내리고 있어 택시가 속도를 내지 않은데다 물 때문에 도로와의 마찰이 줄어 목숨을 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