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교포의 음식문화 `야끼니꾸`를 한국에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나라 고기구이 문화의 파생으로 생겨난 일본의 `야끼니꾸`가 본고장으로 되돌아왔다. 일본에서 50여년째 대를 이어 야끼니꾸 집을 운영하다가 최근 서울 목동에 한국 지점 1호 `김(金)상 야끼니꾸 하우스`를 오픈한 재일교포 김창호씨(44)는 “국내 야끼니꾸 집이 전체 고기 요리집의 10분의 1이 될 정도로 야끼니꾸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야끼니꾸(燒肉)란 `불에 구운 고기 요리`를 통칭하는 일본말로, 국내에서 구워 먹는 고기와 달리 내장을 비롯한 온갖 부위마다 서로 다른 양념을 해서 먹는 것이 특징. 일제시대 징용된 재일동포 사이에서 개발된 고기 요리지만, 지금은 일본인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외식 메뉴로 꼽힐 정도로 대표적인 외식 문화를 이루고 있다.
김상 야끼니꾸 하우스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일본에서 `가야``리상``호르몽야`등 3개 브랜드의 고기집 10개 점포를 운영중. 한국에서는 올 상반기중 2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년 전부터 준비해 온 한국 진출에 최근의 광우병 파동이 찬물을 끼얹기는 했지만, 김 대표는 “이미 3년 전 일본에서 이보다 더한 광우병 파동을 겪은 적이 있다”며 “가만히 있다 보면 고객들은 돌아오기 마련”이라고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야끼니꾸 하우스는 소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와 해산물 등도 다양하게 갖췄기 때문에 타격도 덜할 것”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 이번 한국시장 진출은 사업 확장보다는 한국 사회 정착의 발판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의 불편을 감수하고 살기 보다는, 한국 사회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는 김 대표는 “이번 사업이 잘 되서 재일 교포들에게는 한국에 돌아가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국내에서는 재일교포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불식시키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목동 주민들 을 대상으로 일어 무료 강의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