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내가본 강세호사장] 닷컴 위기론 때마다 해법제시

재미있고 소탈…추진력 탁월강세호 유니텔 사장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예전에 나는 강사장을 '재미를 몰고 다니는 사람'으로 규정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그를 만나 소주잔이라도 기울일라치면 주제가 비즈니스가 되건 시시껄렁한 잡담이 되건 일단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닷컴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나는 강사장에 대해 또 하나의 호칭을 추가하고 싶어졌다. 그것은 그 분이 수년간 대기업에서 정보통신(IT) 및 인터넷 사업의 전반에 걸쳐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왔던 업무인 ' 컨설턴트'다. 강사장이 IT의 '거물'격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최근 닷컴 위기론의 해법을 강사장에게 은근히 기대하는 '눈'들이 적지 않았다. 강사장은 그 때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해법'을 제시하곤 했다. 예를 들어 강사장은 많은 기업에서 유행처럼 진행되다가 곧 없었던 일로 끝나버리고 마는 기업간 전략적 제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보통 이런 주제는 그 자리에서 대안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강사장은 즉석에서 비즈니스 협력을 통한 공존과 독자적생존이 모두 가능한 기업간의 연합체를 제시했다. 이 연합체는 최근 사단법인의 형태로 발전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강사장을 존경하는 이유는 대다수가 어물쩡거리고 흐지부지 하고 있을 때 강사장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추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사장을 접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강사장은 대기업의 사장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격의가 없다. 술로 치면 '시금털털한 막걸리'라고 할까. 술자리에서 쏟아 붓는 구수한 입담도 일품이다. 최근 몇 개월 전 강사장은 CEO들의 고민 중 하나인 운동부족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는 취지에서 몇 개월 전부터는 MCS(Mountain CEO Summit)이라는 등산모임을 만들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에 시간 되는 CEO들이 서울 근교의 가까운 산에 나오는 것이다. 처음에 서너 명 정도 시작 한 모임이 지금은 20여명이 번갈아 모이고 있으며, 가족과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체조와 1시간 코스의 등산, 아침 식사로 이루어지는 모임은 단지 건강에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니고 최근의 현안 및 동향 등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실제로 맑은 정신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일상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야기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모임을 주관해서 개인의 건강유지, 인간적인 대화, 비즈니스 정보 공유 등을 한데 아우는 능력은 그의 사는 방식을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윤용 이셀피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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