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잇따라 엔고 저지를 위한 재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는 10월 초 행동에 옮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토추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엔고 추가 견제 가능성이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은행과 정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시라카와 총재의 언급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초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가 다음달 4~5일과 28일 각각 열리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본은행 통화정책이사인 미야오 류조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이 성장 전망을 수정하는 것을 포함해 일본 경제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오는 이와 관련해 일본은행이 현재 한해 21조6,000억엔에 이르는 일본 국채 매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간 총리는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엔고 저지를 위해 다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경제와 통화 정책을 연계시키는 것이 엔 가치를 지금보다 조금 더 떨어뜨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라 아야코 스미토모신탁은행 시장전략가는 "엔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됐지만 아직 엔ㆍ달러 기준으로 84엔을 웃돌고 있다"면서 "그러나 엔화 강세가 지속돼 82선이 위협받으면 시장이 일본은행의 재개입 여부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