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가 CEO 연봉 상한 낮췄지만… 직원평균의 124배

빅5 CEO 평균 연봉 1850만弗

공적자금 투입 감안 여전히 높아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 2008년 이후 총 1,500억달러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5대 월가 대마들의 연봉격차가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JP모건·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 등 월가 5대 금융기관이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지급한 연봉은 평균 1,850만달러(약 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CEO를 포함한 이들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인 14만8,740달러의 124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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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격차는 CEO와 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가 273배에 달했던 2006년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수준이다. 금융정책 당국과 주주들의 압력으로 CEO들의 임금 상한은 대폭 낮아진 반면 그 밖의 직원들이 받은 임금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 5개사의 근로자 평균(CEO 포함) 연봉은 약 17% 올랐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모두 공적자금 받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CEO 연봉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NY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의 2014년 연봉으로 2,400만달러, JP모건은 제이미 다이먼 CEO의 연봉으로 2,000만달러를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의 지난해 연봉을 전년 대비 7%가량 낮은 1,300만달러(현금·주식 합산)로 지급했다고 밝혔지만 이 중 기본급은 오히려 전년 대비 소폭(145만달러→150만달러) 올랐다고 일부 외신들은 전했다. 씨티그룹 이사회도 지난달 중순 자본확충 실패 등을 이유로 마이클 코벗 CEO의 연봉을 전년 대비 18% 깎았지만 그의 연봉은 여전히 1,300만달러에 달했다.

다만 주요 금융기관 CEO들의 연봉은 시장 수요와 그들의 경영성과를 반영한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금융시장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78억달러의 순이익을 내 전년 수준을 지켰다. 아울러 사모투자 기업 등이 치열하게 월가 인재영입에 나서 자연스레 대마 업체들은 인적 자원 확보 차원에서 경영진의 연봉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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