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민주당, 세력 재편 회오리 속으로

친노 중심 당직쇄신 孫대표 측근 부상 전망<br>정책·이념서도 진보와 함께 중도 아우를듯

손학규(가운데) 신임 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전날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2위를 한 정동영(왼쪽) 최고위원과 당연직 최고위원인 박지원 원내대표 사이에 앉아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들기고 있다. /오대근기자

민주당 당권이 손학규 대표에게 넘어가면서 당내 주류ㆍ비주류가 역전, 대대적인 세력 재편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정책ㆍ이념 측면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손 대표의 측근 그룹이 부상, 지난 2년간 정세균 대표 체제에서 당내 주류세력으로 폭넓게 포진했던 친노ㆍ486그룹의 목소리 약화와 인적개편 가능성이 있다. 정 전 대표의 측근인 이미경 사무총장이 곧 교체되고 당 대변인을 겸임해온 조영택ㆍ전현희 원내 공동대변인도 당 대변인직을 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가세한 집단지도 체제인데다 정 전 대표가 최고위원직 수행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모양새여서 손 대표 마음대로 당권을 좌지우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4일 손 대표가 처음으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뒤 '손 대표가 안정적으로 힘을 받으며 대표직을 수행하는데 직전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를 놓고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변 측근들이나 당의 원로ㆍ중진들이 정 전 대표에게 지도부 참여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2008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당권을 접수한 손학규계는 중도개혁 성향이 많고 세대와 지역 간 조화가 이뤄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이번 전대 선거전을 지휘한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조직 책임자인 박양수 전 의원과 손 대표의 복심이라 할 수 있는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정장선ㆍ우제창ㆍ신학용ㆍ양승조ㆍ김동철ㆍ송민순ㆍ전혜숙ㆍ이찬열 의원 등이 측근으로 분류된다. 실무그룹에서는 손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주한 전 부대변인과 강훈식 충남 아산지역위원장,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꼽힌다. 손 대표의 서강대 제자인 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과 이해식 강동구청장과도 가깝다. 이번 전대에서 공보를 맡은 조대현 부대변인, 송두영 전 부대변인, 차영 전 대변인도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486그룹 중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정 전 대표를 끝까지 지켰던 최재성ㆍ강기정ㆍ백원우 의원과 오영식ㆍ윤호중ㆍ한병도 전 의원, 김 현 부대변인을 제외한 나머지 상당수는 결국 손 대표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정책ㆍ이념적으로도 정동영ㆍ천정배ㆍ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강조하는 진보적 정책과 함께 중도까지 아우르는 쪽으로 민주당의 좌표를 설정할 방침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권ㆍ반칙ㆍ반서민 정책에 맞서 민생ㆍ민주ㆍ평화의 기치를 높이 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자신을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서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정사회가 구호는 찬란하지만 공허하다고 느낀다"며 양극화 해소 등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