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이달 중순 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힐즈'를 완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1,020가구의 대단지에다 91~101㎡의 중대형으로 구성됐음에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극심한 부동산경기 불황 속에서도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 1위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이 같은 분양 성공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강남 힐지의 입지ㆍ상품ㆍ가격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등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ㆍIMC)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 청약 1순위 마감을 일궈냈다.
소비자 인지도 및 구매 의향 제고를 위해 일관성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해 신문ㆍ온라인 배너광고는 물론 버스 외부ㆍ지하철 객차 내부광고, 지하철 스크린도어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단기간 많은 물량을 집행해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카페테리아가 설치돼 있는 이동형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강남역과 서울랜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직접 찾아 분양 홍보 및 상담을 실시했다. 1위 브랜드라는 자부심에 도취하지 않고 새롭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인 것이다.
지난 2000년 국내 주택업계에서 최초로 아파트 전용 브랜드인 래미안을 론칭한 삼성물산은 그동안 브랜드 핵심인'자부심(PRIDE)'을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컨셉트와 스토리를 통해 전달하는 등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지난 2010년 사실성(Reality)에 기반한 TV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선망과 동경의 대상으로 브랜드를 포지셔닝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배우 이미숙ㆍ신민아씨 등 셀러브리티가 직접 래미안 아파트에서 살아보게 하고, 자연스러운 생활 모습을 TV와 인쇄ㆍ옥외ㆍ온라인 매체를 통해 다양하게 노출해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삼성물산은 또 고객과의 끊임 없는 소통을 통해 래미안 브랜드의 활력을 유지하는 한편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별도의 서비스 브랜드인 '헤스티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정을 지키는 '화로의 여신'의 이름)를 출시하고 단순 하자 보수는 물론 집 진드기 제거, 주방ㆍ욕실 청소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스스로 진화하고 혁신하려는 노력이 래미안 브랜드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면서 "래미안이 고객지향적 마케팅 활동과 혁신적 상품 기획, 친환경 주거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주택업계를 선도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