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흐름은 우리에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기환경 토털 솔루션을 무기로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8일 경북 포항시에서 만난 김군호(57·사진) 에어릭스 대표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역사상 가장 엄격하다고 평가받는 신 환경보호법을 시행한 것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산업계에는 비상등이 켜졌지만 에어릭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기 때문이다. 에어릭스는 산업용 집진기 제조와 유지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산업용 집진기는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유해물질을 분리·회수하는 대기오염방지 환경설비다.
실제로 에어릭스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집진 효율을 99.9%까지 높인 VIP(Vertical Integral Pulse) 집진기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기술력과 오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환경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칠레 레드 드레곤 발전소와의 계약체결을 비롯해 중국·아랍에미리트·콜롬비아·베트남·브라질 등에 진출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0억원 수준이던 수출 규모가 올해에는 3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매출 가운데 30%를 수출을 통해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기환경 관련 설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신흥국 시장에 공동 진출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으로 새로운 진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실적으로 대기오염 방지 관련 업무를 모두 하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탈취 기술 등 추가로 필요한 기술을 일본·남아공·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집진설비, 탈황·탈질설비 등 환경설비 제작에 3D 모델링 최적설계 도입에도 성공했다. 집진기를 설치할 때 고려해야 할 현장의 수많은 상황변수를 설계 과정부터 모듈화시켜 단순화한 것. 프로그램과 연동해 있는 모듈에 수치 등 정보를 입력하면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3D 모델링 설계를 하면 원가절감은 물론 그때그때 주문에 맞춰 제작해야 하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중요성이 부상하는 환경산업이지만 단순한 설계와 시공 업무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에어릭스는 ‘대기환경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통해 사업장의 진단, 설계, 제작, 운영 등 총 4단계의 체계적인 환경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로 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일본 등 환경 선진국이 소프트웨어적 요소와 컨버전스 능력은 앞서지만 한국은 IT기술을 바탕으로 현장 진단과 관리 운영에 상대적 강점이 있다”며 “국내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가운데 품질 기준을 충족하며 O&M(운영·유지보수)까지 함께 서비스하는 업체는 에어릭스가 거의 유일한 만큼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3년 내에 3,000억원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