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태블릿PC인 ‘아이덴티티 탭’을 오는 9월10일부터 판매한다. 국내 기업이 만든 태블릿PC가 처음 선보임에 따라 국내 태블릿PC 시장 쟁탈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14면
KT는 30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열린 태블릿PC 발표회에서 ‘아이덴티티 탭’을 공개했다. 아이덴티티 탭은 중소기업 ‘엔스퍼트’와의 합작품으로, 7인치 LCD와 1기가헤르츠(GHz)의 중앙처리장치(CPU), 안드로이드 2.1 운영체제(OS)를 갖췄다. OS는 9월 중에 2.2버전(프로요)으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내장 메모리는 8기가바이트(GB)이며, DMB와 다양한 동영상 코덱을 지원한다. 또 기본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자책, 웹서핑, 증강현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기본 탑재해 대형 화면을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도 가능하다.
KT는 아이덴티티탭을 앞세워 애플 아이패드, 삼성 갤럭시탭 출시에 앞서 국내 태블릿PC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보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중저가 태블릿PC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덴티티탭의 가격은 KT의 와이브로ㆍ와이파이 단말기인 ‘에그’와 묶어 쓸 경우 공짜다. 다만 24개월 약정에 월 2만7,000원짜리 50기가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50기가는 720시간 동안 웹서핑을 하거나 동영상을 100편 가량 볼 수 있는 용량이다. 에그와 함께 구입하지 않을 경우 구입 가격은 49만원이다.
정보기술(IT) 얼리어덥터와 무선인터넷 이용량이 많아 스마트폰 이상의 디지털 기기가 필요한 이용자, 외근이 잦은 직장인과 모바일 러닝(Mobile learning)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KT는 전망하고 있다. 김성철 KT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 상무는 “올해 ‘아이덴티티 탭’ 판매 목표를 10만대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