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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모리슨 '대타'로 은메달

男 빙속 1,000m 2위

 ‘대타’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낸 선수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한국시간)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 2위를 차지한 데니 모리슨(캐나다)은 당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져 이 종목 출전권이 없었다. 유로스포츠는 13일 “소치올림픽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 경기가 열리기 전날 캐나다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길모어 주니오가 모리슨에게 출전 자격을 양보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남자 1,500m와 팀 추월에만 나설 예정이었던 모리슨이 대타로 1,000m에도 출전해 1분08초4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낸 것이다. 출전권을 양보한 주니오는 이번 대회 500m에서 10위에 올라 1,000m에도 욕심을 낼 만한 상황이었지만 500m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000m는 더 실력이 좋은 모리슨에게 양보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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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슨보다 5년 후배인 그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 성적을 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며 “우리는 캐나다 대표로서 이기러 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가고도 은메달을 목에 건 모리슨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내가 1,000m에 나가게 됐다는 말을 듣고 믿을 수 없었고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금메달까지 땄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의 결과에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리슨은 주니오의 희생 덕에 2006년 토리노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 같은 종목 금메달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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