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의대생이 척수 재생 돕는 특이 단백질 밝혀내

울산대 의대 서형일씨, SCI급 학술지에 논문 게재


신경계 성장을 유도하는 특이 단백질인 'Wnt 3a'가 손상된 척수의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울산대 의과대학 학생의 논문이 SCI급 학술지에 실려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울산대 의대 본과 4학년인 서형일(26ㆍ사진)씨. 서씨의 '백서(흰쥐, 이하 쥐)의 척수손상에서 Wnt 3a 분비 섬유아세포 이식의 축삭 재생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이 SCI급 유럽신경외과학회 학술지인 'Acta Neurochirurgica' 1월호에 게재됐다. 서씨는 척수손상으로 하지가 완전히 마비된 쥐에서 Wnt 3a 물질을 분비하는 섬유아세포를 이식한 쥐가 일반 섬유아세포를 이식하거나 치료하지 않은 쥐에 비해 운동기능 회복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좋아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세 가지 그룹의 쥐들을 망간(Mn) 조영증강 MRI라는 최첨단 영상분석을 통해 Wnt 3a 물질을 분비하는 세포를 이식한 쥐의 척수가 재생되는 모습을 밝혔다. 또 면역조직 염색으로 척수 재생시 나타나는 물질들이 객관적으로 다량 발생되는 점을 증명했다. Wnt 3a는 동물의 발생기에 성장을 유도하는 Wnt 단백질의 한 종류로 그 중 신경계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최근 여러 질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신호단백질이다. 서씨의 연구 지도교수인 전상룡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이번 논문으로 Wnt 물질이 척수손상 재생효과로는 거의 최초로 연구됐기 때문에 이번 논문을 계기로 앞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씨는 "바쁜 교과 과정과 연구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도교수님 외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좋은 결실을 볼 수 있었다"며 "졸업 후 오는 3월 초부터 인턴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게 됐지만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다양한 분야의 연구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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