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내년 1월부터 6개월여 동안 외관과 객실 및 로비ㆍ식음료사업장 등을 전면 리모델링하는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부진 대표의 진두지휘로 추진되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호텔신라는 준공 34년 만에 처음으로 외관을 탈바꿈시키게 된다. 공사가 시작되면 영빈관을 제외한 객실과 식음료사업장 등은 영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지난 2010년말 대표직에 오른 지 2년 만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인 셈이다.
호텔업계는 호텔신라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객실 수를 일부 줄이더라도 객실규모를 넓히고 고급화해 다른 특1급 호텔과 차별화한 최상급 호텔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신라가 '스테이'라는 브랜드로 실속형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도 나선 만큼 호텔신라는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며 최상위층의 수요를 끌어들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 것이라는 설명이다. 리모델링을 거친 호텔신라는 휴식ㆍ예술ㆍ쇼핑ㆍ웨딩은 물론 엔터테인먼트까지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최고급 호텔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호텔신라가 리모델링을 통해 식음료사업장에 한식당을 오픈할지도 관심이다.
호텔신라는 1979년부터 운영하던 한식당 '서라벌'을 2005년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폐쇄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호텔 등급평가시 한식당이 없으면 특1급 호텔 등급을 받지 못하도록 불이익을 주는 제도를 추진하는데다 한류열풍 속에서 한식당이 없는 특급호텔들이 비난의 대상이 된 만큼 새롭게 문을 여는 호텔신라에는 한식당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의 한 관계자는 "한식당을 새롭게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올 하반기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려다 공사시점을 6개월 정도 미룬 것으로 안다"면서 "이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최고급 호텔의 명성에 걸맞게 투자와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꼼꼼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