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 서클'은 해외시장 진출을 알리는 본격적인 신호탄입니다."
송병준(37ㆍ사진) 게임빌 대표는 "올해 모바일 게임 확산과 맞물려 게임빌의 성장세도 확대되고 있다"며 "신작 게임을 대거 출시하고 외부 개발업체 게임을 유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 427억원과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00억원 시대를 열었다. 2010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와 11%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56억원에서 161억원으로 늘어났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에서도 모바일 게임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게임빌은 올 1ㆍ4분기에만 매출 166억원과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발생하는 하반기를 고려해 사상 최초로 매출 600억원 달성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게임빌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플랫폼인 게임빌 서클을 내걸었다. 게임빌 서클은 모바일 게임의 통합적인 관리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자 플랫폼의 일종이다. 앞서 선보인 '게임빌 허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이용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관문이라면 게임빌 서클은 전 세계 게임빌 이용자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송 대표는 "게임빌 서클은 게임빌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위해 탄생했다"며 "각 게임의 인증과 보안ㆍ통계ㆍ업데이트 등은 물론 배너, 공지, 아이템 충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게임빌 게임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가 1억4,000만건이 넘었는데 게임빌 서클은 이미 93%인 1억3,000만건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게임빌의 방대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신작 게임을 조기에 노출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게임빌 서클을 게임빌 게임뿐만 아니라 외부 퍼블리싱(유통) 게임에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빌은 올해 역대 최대인 46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22종을 출시했고 하반기에도 20종 이상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게임빌 게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최근 선보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킹덤로얄'은 출시 보름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만건을 넘어섰고 낚시 게임인 '피싱마스터'도 낚시와 SNS를 절묘하게 접목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는 대표 게임인 '프로야구' 시리즈와 '제노니아' 시리즈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빌은 이달 초 일본 지사를 통해 NHN재팬과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모바일 게임을 공급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라인은 현재 일본을 비롯한 대만ㆍ홍콩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4,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로 변신을 선언하며 '카카오톡'과 손을 잡자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게임빌은 지난 2006년 게임빌USA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송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해외시장 진출은 이제 필수"라고 강조했다. NHN 라인은 일본에서만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아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은 이와 함께 개발력을 갖춘 국내 게임업체와의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국산 게임의 경쟁력 확보에도 일조해나간다는 계획이다.